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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의 선거는 어떤 분위기?
    대만/관찰 2018. 11. 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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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전부터 가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단, 손님이 아닌 선거를위한 방문.

    처음에는 왜 왔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이 오자마자 하는말은

    [사장님은 어디 계시니?]

    아니면, 나에게 다짜고짜 [바이퉈 바이퉈~ 拜託!拜託!] ←부탁한다는 뜻


    처음에는 뭘 부탁한다는건지몰라서 그 사람들이 가고난다음에, 시어머니께 여쭤보니 

    [저 사람들은 지금 선거운동중이야. 우리집같이 접근이 쉬운 방문하기 편한곳은 매 집집마다 다니는데, 타이중같이 사람많고 아파트 같은곳에는 선거운동하러 집집마다 돌아다니지는 않아.]

    아! 선거 운동하시는 분들이구나? 선거가 언제길래 벌써 부터 선거 운동을 하러다니지?

    남편한테 물어보니 선거날은 11/24. 

    선거를위해. 오직 그날을위해 한달전부터 이렇게 집집마다 돌아다닌다고한다.


    그래서 가게에 있을때 자세히 관찰해보니, 대부분 우르르 몰려들어오고(정말 많은 인원이 우르르 몰려온다. 대부분 10~20명 사이의 인원들.) 후보자가 직접 올때도 있으며, 후보자+가족들이 같이 올때도 있고,(주로 주말. 초등학생이 같이 올때도.) 후보자는 오지않지만 선거운동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올 때도있다.


    그리고 항상 작은 선물을 주고가시는데.... 


    ​대부분 후보인에대해 적혀있는 팜플렛+작은 물건1개. ( NTD 30 을 넘어가면 부정행위이기때문에, NTD 30 이 넘지않는 물건을 1개씩 주고 가신다.)


    물론 방문하실때는 꼭 [바이퉈 바이퉈~ 拜託!拜託!] 를 외치시면서. 

    왜 그렇게 바이퉈를 외쳐대는지? 뭘 부탁하는걸까? 

    그렇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눈치를 채셨겠지만, 선거에서 본인을 꼭 뽑아달라고. 이걸 부탁한다는 말이였다.

    사장님을(시아버지) 찾는 이유는?

    직접 뽑아달라는 말씀을 전달하면서 바이퉈!


    지금 사진에 있는것도 많아보이지만, 원래 받은 물품이 정말 한가득으로 더 많다. 매일매일 선거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하루에도 몇번이나 다녀갔으니^^;;

    많은 팜플렛들은 후보자가 가고난 다음에 몰래 버려서^^;;; 사진에 같이 찍혀있진않다. 

    사진에 보이는 물품은 마스크, 설거지용 수세미, 이쑤시개, 볼펜, 매직크린, 티슈.

    그밖에도 라이터, 헹주, 수첩, 면봉 등을 받았다.


    사진에보이는곳은 슈퍼 앞인데, 검정동그라미와 빨강동그라미가 그려진 부분 전부 선거홍보용 현수막이다. 

    선거용 현수막은 집 앞(우리가게앞에도^^;), 육교, 슈퍼, 상점 앞, 관광지 앞 등 정말 많은곳에 배치되어있었다.


    그리고 대략 선거 2주전부터 선거홍보 차량이 매일같이 지나다니고, 1주전부터는 아침저녁으로 폭죽도 터트려댔다 ㅠㅠ(너무 시끄러워...)

    선거홍보 차량은 그냥 스피커로 음악과 함께 틀어놓기만하는 차량이 있는가 하면, 차량행렬이 10대 넘게 일렬로 지나가면서 각종 음악과 폭죽과 마이크로[바이퉈!바이퉈!]를 외치면서 지나가는 차량도있다.


    광장앞에는 후보인이 노래도 부른다고. 그래도 한국처럼 춤은 추지않는 모양이다^^;


    ​드디어 11/24 선거 당일이 되었다. 이번 선거는 (시(市),현(縣)의원/ 시(市),현(縣)장/ 촌(村),이(里)장) 을 뽑는 선거이다.
    투표 준비물은 투표용지, 신분증, 도장(도장없으면 지문으로 대체가능)

    외국인인 글쓴이는 투표를 할수가없어, 가족들이 투표를 하는동안 밖에서 잠시 투표장 옆 초등학교 구경을 했다.

    ​뭔가 영화에 나올것만 같은 학교다. 학교 안을 둘러보았더니, 학교안에도 투표장이있었다.

    가족들의 투표가 끝나고나서 남편에게 물어보니, 이 곳 먀오리현 싼이의 투표장은 한곳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 곳에 배치가 되어있다고했다. 


    투표 시간이 끝나고, 텔레비전에서 개표 방송을 시작하는데 새벽2~3시까지 개표가 진행됐다고했다. (글쓴이는 그 시각에 자고있어서 텔레비전을 끝까지 보지못했다.) 반면에 글쓴이가 사는 먀오리는 거주하고있는 인구가 타이페이나 가오슝보다 적어 개표를 일찍 마쳤다. 


    개표가 끝나고나서 길거리에서 폭죽을 요란하게 터트리기시작했다.  아마 저녁 7~8시정도였던거같다.

    글쓴이는 그 시각 친구랑 전화통화를 하고있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었다!


    이윽고, 다음날 먀오리현안의 당선인들이 선거홍보용차를 타고, 뽑아줘서 고맙다며 손을 흔들고 다니는 차량이 몇몇 보였다. 이제 정말 선거가 끝났다.


    ​우리 가게옆에는 후보인 사무실이있는데(지금은 당선인), 각지에서 응원하는 화분이 많이 와있었다. (화분에 꽃혀있는 빨강색카드는 '고득표 화이팅!' 이런느낌의 팻말이 적혀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고 주변 가게에 나눠 주셨다.

    정말 통로만 간신히 지나다닐정도로 화분이 엄청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가져가고 저정도만 남아있다.


    우리 가게도 옆사무실에서 가져온 화분을 놓아두었는데.

    시어머니께서 무려 4개나!!! 가져오셨다^^;;

    사진은 그 중 1개의 화분. 빨강색 화분이 가게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이런듯 한달간 지켜본 대만의 선거 분위기는 이런 느낌이였다.

    열정적인 선거운동도 좋지만, 너무 시끄럽게만 하지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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